혀를 자세히 보면 오돌토돌 작은 돌기가 수없이 솟아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미뢰라고 하는데 우리는 이것을 통해 맛을 느끼게 됩니다.

이 미뢰속에는 맛을 감지하는 미세포가 있습니다.

그런데 양치질을 하면서 치약을 쓰게 되면 미세포가 있는 미뢰에 대혼란이 일어납니다.

치약에는 치아의 표면을 깎아내는 연마제, 거품을 풍성하게 만드는 발포제,

치약이 딱딱하게 굳는 걸 방지해주는 습윤제, 구취예방제, 미백제 등

수많은 성분과 함께 치약의 맛을 좋게 해주는 향미료와 감미제까지 들어 있습니다.

양치할때 거품이 나는 것은 계면활성제 때문인데,

양치 또한 세척 작업의 하나이므로 통상적으로 들어있는 성분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계면활성제가 양치 후 과일 맛을 쓰거나 시거나 텁텁하게 만드는 주범입니다.

이러한 계면활성제는 잇몸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수많은 화학물질이 치약 속에 가득하다 보니, 미뢰의 감각이 뒤죽박죽되어

양치질 직후에 과일을 먹으면 제 맛을 느낄 수 없게 되는 겁니다.

특히 치약의 불소 성분은 과일에 들어있는 산과 반응해서 잠깐 동안 미각을 마비시키는 효과까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