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매인 협상 안되자 4일부터 실력행사 방침 법인 "입금 안하면 경매 불참처리" 강경 입장 농산물 출하 막대한 차질 우려…비난여론 확산 가락시장 내 최대 현안문제로 떠오른 중도매인들의 거래약정서 개정 요구 논란이 결국 중도매인들의 외상거래액 입금유보 사태로 번질 초읽기에 들어갔다. 가락시장중도매인조합장협의회(회장 한용근)는 지난달 22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앞 무·배추 경매장 앞에서 가진 ‘도매시장법인 규탄 및 가락시장 중도매인 총궐기대회’에서 판매장려금 일괄지급 및 배송비 법인부담, 거래보증금 질권 설정, 중도매인 법인 소속제 폐지 등 거래약정서 개정에 대한 4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이달 2일부터 외상거래액에 대한 입금을 전면 유보할 것임을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중도매인들의 궐기대회 이후에도 도매법인들과의 모임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등 협의에 난항을 겪게 되면서 사실상 4일부터 거래대금에 대한 정산을 이행치 않키로 내부 방침을 확정한 것이다. 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 한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궐기대회에서 중도매인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협상 자리조차 마련되지 않는 등 협상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예정대로 법인들에 대한 외상거래금액의 입금을 4일부터 유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결국 중도매인들의 실력행사로 치닫게 된 이번 사태로 인해 5·15·25일 기준으로 대금정산을 실시하는 중앙청과가 첫 번째 피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며 아울러 10·20·30일 기준으로 정산에 들어가는 한국청과와 동화청과, 서울청과 등도 줄줄이 결재대금 정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대부분의 법인들은 사내 규정대로 마감일까지 대금정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중도매인에 대해서는 경매불참처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청과 백영재 경영관리팀장은 “현재로서는 중도매인들의 입금거부가 강행되지 않길 바라지만 마감일까지 거래금을 정상적으로 입금하지 않는 중도매인에 대해 경매불참 처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도매인들의 입금거부가 강행되더라도 당장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피해는 크지 않지만 문제는 일주일 이상 장기화될 경우 법인들의 업무마비는 물론 시장 거래의 중단 사태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각 법인별로 월 평균 중도매인 정산 미수금액이 적게는 100억에서 많게는 200억까지 발생하고 있는 현실정에서 중도매인들의 집단 입금거부 실력행사는 법인들의 경영압박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도매인들의 입금거부로 대규모 경매불참으로 이어질 시에는 정상적인 농산물 경매도 이뤄질 수 없어 결국 농민들을 비롯한 산지유통인들도 출하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출하농민은 “중도매인들의 약관개정 요구에 있어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면 정당한 법적 절차를 거쳐 개선하면 되는데 무조건 투쟁으로 몰고나가 결국 출하자와 국내 농산물 유통까지 위협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현재 농민들의 지난 폭우로 인해 애써지는 농작물은 물론 살 터전까지 잃은 마당에 시장 상인들은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집단이기주의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일침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