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식 기후, 즉 겨울철에 온난·습윤하고 여름철에 고온·건조한 기후지역에서 보이는 농업양식. 밀과 양(羊)의 자급적 혼합농업에서 발전한 농업양식으로 상품작물인 내건성수목작물(耐乾性樹木作物)과 자급작물인 밀 재배에다 양·염소 사육을 도입한 유축농업(有畜農業)이다. 특히 내건성작물인 올리브·무화과나무·포도·감귤류·코르크떡갈나무 등의 재배가 성행하고, 그 중에서도 올리브는 표식적(標式的)인 수목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지중해식 농업이 전형적으로 발달한 지중해 연안지방에는 산지사면(山地斜面)까지 석재를 이용한 계단모양의 경지(耕地)가 조성되어 독특한 경치를 이루고 있다. 이탈리아반도 남부와 이베리아반도에서는 봉건적인 대토지소유제가 남아 있으며, 영세농이 많이 밀집해 있는 농촌에서는 아직도 전통적 농법에 의한 생산성이 낮은 농업이 영위되고 있다. 지중해식 농업지역으로는 이 밖에 여름철의 지형성강수를 이용하여 관개시설을 갖춘 캘리포니아지방을 비롯하여 칠레 중부·아프리카 남서부·오스트레일리아 남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