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심고 수확 시기일자를 알고싶습니다
모내기 뒤의 관리
모내기를 한 뒤에는 논에 물을 대준다. 이것은 보온이나 양분의 공급, 잡초방제 등의 효과가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물을 대면 뿌리가 약해지거나 분얼이 잘 되지 않는다. 따라서 벼의 생육기에 맞추어서 물관리를 알맞게 해야 한다. 보통 모내기를 한 뒤 착근될 때까지 7∼10일간은 10㎝ 정도의 깊이로 물을 대고, 분얼이 시작되면 물깊이를 3㎝ 정도로 하여 분얼을 촉진시킨다. 특히 최고분얼기가 지난 뒤에는 일시적으로 물을 빼고 논바닥을 말리는 것이 좋다. 그 뒤 어린이삭이 분화하는 시기부터 물을 충분히 대고, 출수 전후 20여일 간은 물을 다소 깊게 대준다. 등숙기간에는 물을 얕게 대고, 출수 후 30∼35일 무렵에는 물을 완전히 뺀다. 이전에는 모내기 뒤에 2∼3번의 김매기와 제초작업을 하였으나, 최근에는 김매기의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 알려지고, 또 효력이 좋은 제초제의 출현으로 잡초의 방제가 용이하게 되었다. 벼는 영양생장기(볍씨의 발아부터 어린이삭의 분화 직전까지의 기간)에는 다량의 질소·인산·칼륨을 필요로 하고, 생식생장기(어린이삭의 분화 이후부터 성숙기까지의 기간)에는 질소와 인산의 필요량은 적어지나 칼륨·규산 등의 필요량은 많아진다. 벼농사에서 10a당 쌀생산량을 450㎏으로 잡을 때의 표준시비량은 질소 12㎏, 인산 5㎏, 칼륨 8㎏, 규산 60㎏ 정도이다. 벼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질소비료는 논을 써릴 때의 밑거름과 모내기 뒤 15일 무렵에 주는 분얼거름, 이삭의 발달을 좋게 하기 위해 출수 24일쯤 전에 주는 이삭거름과 출수 직후에 주는 씨알거름 등 4회에 걸쳐 시비한다.
직파재배
못자리에서 모를 쪄서 이식하는 방법을 취하지 않고, 직접 본논에 볍씨를 뿌려서 재배하는 것을 직파재배라고 한다. 직파재배는 모내기의 노력이 절감되는 이점이 있고, 논갈이에서 수확까지 기계화·생력화(省力化)가 가능하지만, 한국에서는 새나 잡초에 의한 해가 크고 2모작도 곤란하므로 특수지역을 제외하고는 부적당하다. 그러나 경영의 대규모 기계화, 생산비의 절감을 목적으로 담수직파(무논에 볍씨를 직파한다), 건답직파(밭상태의 논에 볍씨를 뿌리고 조금 생육시켜 물을 댄다) 등의 새로운 직파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인도나 그 밖의 열대지방에서는 무논에 직접 볍씨를 흩어뿌려 재배하고, 미국이나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대형 기계나 비행기로 볍씨를 줄뿌리기하여 재배한다.
(9) 벼의 성숙
벼이삭의 분화에는 해길이[日長]와 온도가 관계한다. 벼는 일반적으로 단일식물(短日植物)로서, 하지를 지날 무렵부터 이삭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일장에 관계없이 고온일 때 이삭이 분화되는 성질의 품종도 있다. 추위가 빨리 오는 북부지방에서는 하지를 지나서 이삭이 분화되면 임실기(稔實期)에 추위를 만나게 된다. 그래서 하지 전이라도 고온에 감응하여 이삭을 분화하는 품종이 재배된다. 또 더운 지역에서는 일찍 고온이 되므로, 고온에는 감응하지 않고 영양생장을 충분히 한 다음 일장에 감응하는 품종이 재배된다. 열대의 벼는 모두가 단일감응형(短日感應型)이다. 벼이삭은 원기(原基)가 분화하고 나서 약 30일 간의 유수형성기(幼穗形成期)가 잎집에 싸여서 발달하고, 제일 위의 지엽(止葉)의 잎집이 불룩해지는 수잉기(穗孕期)를 거쳐 출수한다. 출수기(出穗期)는 조기재배의 조생품종은 7월 중순, 만생품종은 9월 하순이다. 이삭을 크고 튼튼하게 키우기 위해서 출수 약 25일 전에 이삭거름을 준다. 벼이삭은 복합총상꽃차례이며, 중심의 이삭줄기는 약 10개의 마디로 된다. 각각의 마디에서 이삭가지가 갈라져 나오고, 그것들은 다시 분지(分枝)하여 작은 이삭을 이룬다. 작은 이삭은 1개의 꽃으로 되며, 꽃은 각각 아랫부분에서부터 덧턱겨 2개, 턱겨 2개, 겉겨, 안겨, 비늘덮이 2개, 수술 6개, 암술 1개로 되어 있다. 겉겨와 안겨는 소위 왕겨를 이루며, 겉겨의 끝부분이 까락으로 되는 품종도 있다. 암술머리는 둘로 갈라진 깃털모양이다. 1개의 이삭에는 품종이나 생육상태에 따라 다르 50∼200개의 꽃이 있다. 출수한 날부터 차례로 꽃이 피는데, 이삭 1개에 붙어 있는 꽃이 모두 피는 데는 3∼5일이 걸린다. 꽃은 보통 오전 10시에서 12시 사이에만 피고, 1개의 꽃이 피어 있는 시간은 겨우 90분 동안이다. 대부분의 꽃이 개화 또는 그 직전에 자가수분을 하고, 그날 저녁때까지는 수정이 끝난다. 수정 후 암술의 씨방 내부에서는 배젖조직이 급속히 형성되는 동시에 줄기와 잎에서 탄수화물이 이삭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여 배젖세포 속에 녹말알갱이로서 축적된다. 배젖세포의 분열증식은 개화 후 9일째에 끝나고, 15일째가 되면 외견상 현미와 비슷한 모양으로 되는데, 녹말의 저장은 35일째까지 계속된다. 벼의 녹말은 미소한 다각형의 결정이 많이 모여 1개의 알갱이가 된 복합녹말알갱이이다. 벼가 미숙한 상태일 때 눌러 터뜨리면 배젖녹말이 나오는데, 이 시기를 유숙기(乳熟期)라고 한다. 녹말이 더욱 증가하면 배젖은 중심부부터 충실해져서 투명해지고, 벼가 무거워져서 이삭이 아래로 처진다. 벼껍질이 황색으로 되는 때를 황숙기라 하고, 개화 후 40일 이상 되어 배젖이 완전히 충실해진 때를 완숙기라 한다. 또 배(胚)는 배젖의 기부에서 발달하는데, 개화 후 15일째까지는 어린눈이나 어린뿌리의 원기가 분화하여 벼의 형태가 거의 완성된다. 출수 후 30∼35일 무렵에 논의 물을 완전히 빼고 논바닥을 건조시킨다.
4 수확
수확 적기는 완숙기인데, 조기재배나 조생품종과 같이 결실기가 고온인 경우는 출수 후 40일 무렵이고, 만생품종과 같이 늦가을에 완숙하는 것은 60일 무렵이다. 수확을 적기보다 앞당겨서 하면 청미(靑米)나 미숙미가 많이 섞여 품질을 떨어뜨린다. 또 수확이 늦어지면 쌀에 금이 간 동할미(胴割米)가 많아져서 정미할 때 싸라기가 많아지고, 쌀은 광택이 없어지거나 벼알이 이삭에서 떨어져 수확량을 감소시킬 우려가 있다. 벼 베는 시기는 재배조건에 따라 다르나, 대체로 북부지방에서는 9월 하순부터, 중부지방에서는 10월 초순부터, 남부지방에서는 10월 중순부터 하순까지이다. 벤 벼는 단으로 묶어 세우거나 벼덕에 걸어서 말린다. 낫으로 벼베기를 하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므로 최근에는 바인더(벼를 베어 단으로 묶는 기계)가 보급되고, 또 벼베기와 동시에 탈곡까지 하는 콤바인이 보급되고 있다. 벼를 건조시키면 베어낼 때 20∼25%이던 벼알의 수분이 약 15%로 감소된다. 벼를 말린 뒤 벼알을 이삭에서 떨어내는 것을 탈곡이라 한다. 탈곡에는 동력식 회전탈곡기가 사용된다. 동남아시아에서 재배되는 인도형의 벼는 일본형에 비하면 탈곡되기 쉬우므로 벤 벼를 발로 밟아서 탈곡하는 지역도 있다. 탈곡한 벼알은 햇볕이나 열풍(熱風) 등으로 다시 건조시키고, 풍구·체 등을 사용하여 깨끗이 조제한 뒤 가마니나 자루에 담아 저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