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를 전업으로 하는것이 전망이 있나요?
안녕하세요, 한국청소년상담원입니다.
비공개님의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남편되실 분이 앞으로 농사를 주업으로 하시겠다고 하시는데, 그 일이 아이를 키우고 생활할 만큼의 수입이 되는지를 물어보셧네요.
현대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입장에서 젊은 나이에 농사를 생각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텐데, 남자친구분의 용기와 닝의 지지하는 마음에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님께서 지적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현실적으로 여러가지 여러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한미FTA 시행이 우리나라 농민들에게 커다란 장해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큽니다. 그러나, 자국의 먹을거리에 대한 근본적인 애정은 사라질 수 없는 법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틈새가 보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기농채소나 고구마 같은 작물은 이미 자기 시장의 큰 변화없이 자리를 잡았고, 오리농법이나 우렁이 농법으로 농사를 지은 친환경 쌀은 생협 등을 통해 고정 고객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비싼 가격을 주고라도 안전과 신뢰를 기반으로 우리 농사를 살려가는 공동체 의식을 더욱 커져가고 있는 셈입니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어쩌면 작물 하나만을 바라보는 일이 아니라 인류(내 아이 포함)의 미래와 우리 공동체를 생각하는 성스러운 사도의 임무일지도 모릅니다.
기본적인 정보를 습득하고, 텃밭이나 농장에서 실습을 하고, 귀농귀촌 선배들로부터 각종 정보를 얻고 시작해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미 남자친구분은 아버님께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계시니 상대적으로 많이 유리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 무슨 일이든지 유행이나 트렌드에 앞서서 나를 창조할 때 성공의 길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겠지요. 물론 실패의 확률 또한 높겠지만, 늘 벽은 극복하고 뛰어넘어야 할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면 충분히 해내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역이 어디이신지는 모르겠으나, 시골에서의 생활도 예술적으로 소화내실 수 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혹, 최근 개봉한 '건축학개론'이라는 영화를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제주도 시골의 어느 낡은 집이 도시적 풍모를 갖춘 모던하우스로 재탄생한 것을 보면 꼭 시골이라 해서 꾸질꾸질한 것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국귀농운동본부 (www.refarm.org)나 각 지역의 농업기술정보센터 등에서 시행하는 농사학교 등에 참가하시면 훌륭한 인맥과 정보를 챙겨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쩌면 대기업에 취직해서 하루 종일 상사 눈치봐가며 업체에 굽신거리며 사는 것보다 훨씬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기업체에서 심리상담을 하다보면 40대 초반부터 퇴직의 압박에 시달려 불안과 두려움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도시에서의 삶은 소비를 부추기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하우스푸어란 말도 생겨났구요. 돈을 벌면서도 빚만 늘어가는 게 평범한 직장인의 생활이 되어가는 듯합니다. 하기에 먹을만큼 벌고, 적게 소비하며, 놀이와 쉼이 어우러진 행복을 꿈꾸신다면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는 용기가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중요한 것은 두 분이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시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계획하시는 것이겠지요. 그 과정이 서로를 이해하고 더 사랑하게 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홧팅.
한국청소년상담원 사이버상담센터 전문상담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