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KBS2 5월31일 도시탈출 편성표
● 코너 1. 新귀촌 인생역전> 순애보 카우보이의 약초 인생
- 충청남도 홍성군 정사웅(63), 이금숙(61) 부부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면, 13년 전 이곳에 터를 잡은 괴짜 귀촌인이 있다.
서부영화의 한 장면처럼 말을 타고 들판을 가로지르는 한 남자!
홍성 카우보이 정사웅(63) 씨다.
얼핏 말 타기에 빠진 괴짜처럼 보이지만, 정사웅 씨는 1만 3천 평 농장에서
금전초, 어성초, 삼백초, 명월초, 흰민들레, 개똥쑥 등 무려 15가지가 넘는 약초를
친환경으로 기르는 약초꾼이다.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는 정사웅 씨는 살충제 대신 약초를 이용한 천연 벌레 퇴치제와 물거름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의 도움으로 일일이 잡초를 제거하면서 정성으로 약초를 길렀는데.
그렇게 하나 둘 심게 된 약초가 10년이 지난 지금 15종류 이상으로 늘어났다.
현재 정사웅 씨는 정성들여 기른 약초를 농축액, 발효액, 환, 비누 등 다양한 제품으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정사웅 씨는 젊은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서울에서 청과물 도매상을 운영했다.
남다른 장사 수완으로 사업은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그에게는 늘 마음에 걸리는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아내 이금숙(61) 씨다.
20여 년째 당뇨병을 앓고 있는 아내에게 몸에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홀로 홍성에 내려와 약초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3년에 당뇨 합병증으로 수술을 받은 아내가 귀촌하면서
온가족이 모여 약초를 기르고 있다. 좋은 환경과 농장에서 나는 약초를
꾸준히 먹은 덕인지 아내의 몸도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다는데.
어릴 적부터 말을 타는 게 꿈이었던 것을 이루고자 귀촌 후 말을 타기 시작한 정사웅 씨는
현재 9마리의 말을 기르며 새로운 형태의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름하야 ‘마핑’이라고 하는데. ‘말 마(馬)’와 ‘캠핑(Camping)’의 합성어로
농장에 온 손님이 승마 체험과 캠핑, 약초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체험 후 약초로 만든 건강 식단은 그야말로 꿀맛이라는데~
아내를 위해 귀촌을 결심한 순애보 카우보이 남편 정사윤 씨와
아내 이금숙 씨의 향긋하고 쌉싸래한 약초 인생 이야기를 만나본다.
● 코너 2. 수상한 귀촌> 무주에 취하다! 귀촌 부부의 자전거 탄 풍경
- 전락북도 무주군 설천면 이동성(56), 이경순(58) 부부
전라북도 무주, 진안, 장수를 통틀어 일컫는 무진장의 첫 번째 고을, 무주군!
이곳에 펼쳐진 천혜의 자연에 반해 6년 전, 귀촌한 부부가 있다.
마을 잉꼬부부로 소문난 이동성(56), 이경순(58)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해마다 자전거 대회가 열릴 만큼 자전거 여행객에게 인기 많은 무주군에,
사람들이 한 번쯤 들리는 곳이 있다. 바로 이동성(56) 씨가 운영하는 ‘자전거포’다.
올해 초 시작한 자전거포에서 자전거 용품 판매는 물론 자전거 정비까지 하고 있다는데.
하지만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이동성 씨가 안내하는
산악자전거 코스 때문인데. 30년 동안 산악자전거를 타온 이동성 씨는
자전거포를 운영하면서 여행객 안내도 하고 있다.
덕유산을 오르며 지역 설명까지 해줘, 여행객에겐 일거양득인 기회라는데.
귀촌해서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여행안내를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귀촌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명예퇴직한 후,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아내와 자전거 여행을 떠났던 이동성 씨는, 무주군의 자연환경에 반해 귀촌을 결심했다.
계획 없이 무작정 시작한 귀촌 생활이지만 1년간 좋아하는 산악자전거를
실컷 타고 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무주군청에서 진행하는 지역사업에 참여해 산악자전거 관련 시설에서
사무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작년 말 임기가 끝난 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개인 자전거포를 열게 됐다는데. 자전거에 대한 이동성 씨의 열정은 집 옆에까지
자전거포를 한 개 더 만들 만큼 대단하다.
반면 아내 이경순(58) 씨는 무주군에 소속된 ‘문화관광해설사’다.
귀촌 후, 소질 없는 농사 대신 군에서 실시하는 ‘문화관광해설사’ 교육을 받아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관광객에게 지역을 소개하고 있는데.
농사에 자신 없는 귀촌인에게 추천한다는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는 이경순 씨의 얼굴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이동성, 이경순 부부는 산악자전거로 지역을 알리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가지고 있다.
산악자전거 체험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인데. 이런 부부의 꿈을 도와주기 위해
이웃 주민은 황토 화덕을 선물해주고, 산악자전거 타는 여행객들은 함께 예행연습을 해준다.
모두 평소 마을 사람들에게 성심성의를 다한 부부의 심성에 반했기 때문이라는데.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취해 귀촌한 부부의 자전거 탄 풍경을 엿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