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과일 시장
등록 : 2016.03.27 17:37
수정 : 2016.03.28 02:37
등록 : 2016.03.27 17:37
수정 : 2016.03.28 02:37
한반도가 열대과일의 산지로 바뀌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열대과일을 생산할 수 있는 자연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온이 점점 높아지면서 국내에서 망고, 패션프루트, 용과, 파파야 등 열대과일 농사가 활발해지고 있다.
■ 열대과일 재배지역이 북상한다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최근 열대과일 수급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열대과일 재배면적은 106.6㏊, 재배 농가는 264호로 집계됐다. 여의도 면적(2.9㎢)의 약 37% 규모로, 아직 재배 면적이 넓지는 않지만 재배면적과 농가수가 각각 전년(58㏊·174호)보다 83.7%, 51.7% 늘었을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소비자들의 수입과일에 대한 수요 증가, 기후 온난화에 대비한 농가의 새로운 작목 발굴, 지자체 고소득 작목 육성사업 추진 등으로 열대과일 재배면적이 넓어졌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지난해 열대과일 생산량은 전년(769.6t)보다 52.5% 늘어난 총 1,174.1t이었다. 열대과일 중에서도 망고, 패션프루트, 구아바의 재배면적과 농가수가 급증했다.
패션프루트가 408.7t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망고 398t, 파인애플 167t, 용과 86t, 파파야 62.9t, 바나나 32t, 구아바 15.5t, 아떼모야 4t 순이었다.
열대과일 재배농가는 제주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열대과일 재배 지역은 빠르게 북상해 경북, 전남, 전북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2014년에는 전체 재배농가(174호) 가운데 절반(86호·49%)이 제주 농가였으나 작년에는 제주 비율이 33.3%(88호)로 낮아졌다. 그러면서 경북(20.8%), 경남(15.2%), 전남(14.8%) 등에서도 열대과일 재배가 활발해지고 있다.
또 2014년 열대과일 재배 실적이 없었던 대구, 부산, 전북, 충남, 충북 등에도 지난해 신규 열대과일 농가가 등장했다. 신규농가의 대부분은 망고, 패션프루트, 구아바 등의 품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망고 농가는 제주에만 60개가 분포해 한자리수를 기록 중인 다른 지역을 압도했다. 2001년 망고 재배를 시작한 제주에서는 이제 망고 농사가 정착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패션프루트 농가는 경북(52개), 전남(25개), 전북(22개) 등을 중심으로 분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