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적으로 이 자리가 좋다 안 좋다 이런 말 있잖아요. 과학적으로 근거 있는 이야기 인가요?
네
저는 자연과학이라고 봅니다.
풍수지리라는 개념은 크게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자연적인 조건만 보고 좋다 나쁘다라고 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보통 죽은 분의 묘자리를 보는 관점입니다. 이런 개념은 믿는 사람은 믿고 믿지 않는 사람은 믿지 않습니다. 묘자리를 중요하게 보는 생각은 조선시대 중기 이후에 크게 등장한 것으로 전통이다라고 보기도 좀 어렵습니다. 고려시대에는 없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왜냐 하면 고려시대에는 매장 문화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개념은 살아 있는 사람이 살기 좋은 땅을 보는 풍수지리적 개념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님은 높은 곳에 집이 있으니 비의 피해가 거의 없을 것 입니다. 폭우로 인해서 집이 잠길 가능성이 없습니다. 또한 빗물이 오래 땅 속에 고여 있어서 습기가 집안으로 들어올 가능성도 거의 없습니다. 결국 비와 물의 피해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물이 많이 필요한 농사를 짓는 다던가 물기가 많이 필요로 하는 농작물을 집 주변에 심으면 대부분 일찍 죽을 것 같고 살아도 잘 자라지 않을 겁니다. 따라서 집 주변에 식물들은 물을 싫어하는 작물과 물이 많은 것은 좋아하지만 배수가 잘되는 것을 좋아 하는 작물을 심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반면에 님은 지대가 높은 곳에 있으니 바람의 피해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쪽은 창문을 작게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죠.
동쪽으로 산을 등지고 있다고 하셨으니 동향은 산으로 인해서 햇빛이 늦게 집으로 들어 올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집의 동쪽은 습기가 많게 됩니다. 따라서 동쪽에는 빛이 부족하고 습기가 많으니 창문은 작게하고 이곳에는 특별하게 방습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동쪽은 겨울에 눈이나 비가 온 후 흙과 진흙, 돌들이 봄이 오면 굴러 떨어지거나 흘러 내릴 가능성이 크니 재해에 주의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서남북은 막힘없이 뚤려 해가 늦게까지 잘들어오구요라고 하셨으니 이 쪽에 창문을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위의 방향에는 창문을 없거나 있어도 작게 하는 것이 좋고 서남쪽은 환기를 위해서 창을 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이 창문을 통해 빛이 잘 들어오니 집안에서 식물을 키운다면 이쪽에 화분을 배치하는 것이 좋겠죠.
서북향이 조망이 가장 좋다고 했으니 서북향에 큰 창문을 만들어서 경치를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사람이 집안에서 창문 넘어로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복입니다. 서남북과 서북향 쪽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니 바로 서쪽입니다. 태양은 동쪽에서 떠 서쪽으로 지는데 동쪽에서 뜨는 해를 보기 어렵지만 해가 떨어지는 서쪽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빛이 들어오고 풍경도 좋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겨울 대비용으로는 서북쪽에 창을 내시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시골에서 살 경우 겨울 난방비가 큰데다가 돈을 투입해도 난방효과가 미미한 경우가 많은데 햇빛은 이런 것을 막아줍니다. 해가 뜰 때는 춥지만 정오시간을 넘기면 햇빛으로 인해 집안이 따뜻해 질 가능성이 크니 동쪽에는 난방을 위해서 보온용으로 서북쪽 보다는 돈을 많이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반대로 여름에는 아침에는 시원해도 낮이 되면 매우 더울 겁니다. 이것 때문에 유리창은 기본이 2중 창일 것이고 커튼을 좋을 것으로 해서 빛을 막는 것을 고려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름에 과도한 빛으로 인해 집안이 매우 뜨거울 수 있어서 전기요금이많이 나올 수 있으니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집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할 듯 합니다.
따라서 전망이 좋다고 벽면 전체를 창문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귀촌을 해서 집을 지을 때 가장 미련한 짓 중에 하나가 창문을 크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창이 벽 보다는 단열, 온열에 취약하기 때문에 집에 창문을 잘못 설계하면 겨울에는 난방비가 크고 여름에는 냉방비가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굳이 창문을 크게 하려면 전망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면 서남쪽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